부추꽃밭에서 미토콘드리아를 생각하다


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요즘, 시골길 걷다가 하얗게 핀 부추꽃 무리를 본 적 있으신가요? 저는 얼마 전 부여 근처 텃밭 길을 지나다가 그 은은한 향에 발걸음을 멈췄어요 🌾. 그리고 늘 그렇듯 머릿속에서는 '이 채소가 몸속에서 정확히 뭘 하는 걸까'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.

🌾 알리신과 비타민B1, 크렙스 회로의 연결고리

부추의 정식 학명은 Allium tuberosum,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.

https://namu.wiki/w/%EB%B6%80%EC%B6%94 에 따르면 부추에 함유된 알리신이 비타민B군, 특히 비타민B1(티아민)의 흡수율을 높여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.

이게 왜 중요하냐면, 티아민은 그냥 '피로에 좋은 비타민'이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대사에서 핵심적인 조효소이기 때문입니다.

  • 티아민은 피루브산 탈수소효소(포도당을 크렙스 회로로 넘겨주는 문지기 효소)의 보조인자로 작동합니다.
  • 이 단계가 막히면 포도당이 에너지(ATP)로 전환되지 못하고 젖산으로 쌓이게 돼요.
  • 결국 세포는 산소가 있어도 에너지를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.

🧠 뇌 에너지와 신경전달물질, 그리고 정신건강

성인 뇌는 몸무게의 2%밖에 안 되지만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0%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 그만큼 미토콘드리아의 ATP 생산이 조금만 삐끗해도 뇌 기능, 나아가 기분과 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최근 대사정신의학 쪽에서 주목하는 지점이에요.

티아민 결핍은 실제로 신경전달물질(도파민, 세로토닌 등) 합성 효소의 보조인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고, 만성 피로나 집중력 저하와도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. 물론 부추 몇 뿌리 먹는다고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, 작은 영양소 하나가 대사 경로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.

참고로 공복혈당 정상범위는 70~99mg/dL로 알려져 있는데, 인슐린저항성이 있으면 이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미토콘드리아 대사 효율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보고됩니다.

성분/요소대사적 역할
알리신비타민B1(티아민) 흡수율 상승
티아민피루브산 탈수소효소 보조인자, 크렙스 회로 진입 촉진
무기질·비타민항산화 작용, 산화 스트레스 완화
💡 TIP  부추는 알리신이 열에 약한 편이라 살짝만 익히거나 생으로 겉절이처럼 먹으면 흡수 효율을 더 살릴 수 있어요.

🌿 부여 텃밭길에서 직접 겪은 일

지난해 9월 초, 처가가 있는 부여에 내려갔다가 텃밭 옆으로 하얗게 핀 부추꽃 군락을 만났습니다. 언니가 진작 수확해가라고 했는데 미루다가 그제야 낫을 들고 뿌리 1cm쯤 남기고 싹둑 잘라왔어요.

그 주는 마침 야근이 겹쳐서 피로가 꽤 쌓여있던 시기였는데, 부추전과 부추겉절이를 사흘 연속 먹어봤습니다. 집에 있던 혈당계로 아침 공복혈당을 재보니 88mg/dL, 92mg/dL로 정상범위 안이었고 몸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다기보다는 아침에 일어날 때 몽롱함이 조금 덜하다는 느낌 정도였어요.

과학적으로 정확히 측정한 건 아니지만, 티아민 대사 얘기를 알고 먹으니까 확실히 '그냥 나물'로 안 느껴지더라고요.

🤔 부추 효능,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

사실 부추는 예로부터 정구지, 기양초, 월담초, 파옥초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정력에 좋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았어요. https://namu.wiki/w/%EB%B6%80%EC%B6%94 발췌에도 이런 별칭들이 여럿 나오는데, 저는 이 부분은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

  • 알리신-티아민 흡수 관계는 생화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예요.
  • 하지만 '양기를 세운다', '담을 넘을 힘이 생긴다' 같은 전통적 표현은 민간 신앙에 가깝지, 임상적으로 검증된 효과는 아닙니다.
  • 미토콘드리아 대사 관점에서 봐도 부추 하나로 극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기대하는 건 과장입니다.

또 하나,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이나 기존 영양 상태가 달라서 같은 부추를 먹어도 체감 효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어요. 저는 효과를 봤다고 느꼈지만 이게 플라시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

부추꽃의 꽃말이 '무한한 슬픔'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, 화려한 효능 이야기들과 대비되어 묘하게 마음에 남더라고요.

결국 부추는 특별한 명약이라기보다는, 티아민 흡수를 도와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를 살짝 거들어주는 일상 속 좋은 채소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. 이번 가을엔 텃밭 근처를 지날 때 부추꽃 향을 한번 맡아보시고, 저녁 반찬에 부추 한 접시 올려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.

📚 출처

https://namu.wiki/w/%EB%B6%80%EC%B6%94 - https://m.blog.naver.com/suk3201/2224898789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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